황영기 우리은행장은 1일 우리은행의 정부 지분을 원래 매각시한인 내년 3월에 팔 경우 제 값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적정한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매각 시점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원 경영학석사(MBA) 출신 인재를 뽑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황 행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정부의 공적자금 12조원을 다 회수하기 위해서는 우리은행 주가가 1만7천원은 돼야 한다"면서 8천원을 조금 넘는 현재의 수준에서 파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8천원을 조금 웃돌지만 올 결산이 끝나면 1만원 정도로 올라갈 것"이라며 "주가가 오른 뒤에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ADR(주식예탁증서)나 블록세일 형태로 10억~15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행장은 국내은행이 해외로 팔려나가는 것과 관련,"씨티은행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은행들이 인수하는 것은 다르지만 사모펀드들이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은행 인수자로 국내 산업자본과 외국 사모펀드의 자격을 비교한다면 산업자본이 외국 사모펀드보다 더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