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벤처정책' 내년초 추진.."대학이 직접 벤처창업·경영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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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2벤처붐'조성을 위해 내년초부터 시행하는 신벤처정책은 대학 기반의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대학내 창업인큐베이터를 적극 지원하고 대학내 창업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특히 "중국에서 대학이 직접 샤오반(校辦)기업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식의 벤처정책을 벤치마킹해 한국에서도 대학이 직접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국의 대학내에 창업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이곳을 졸업한 학생들이 벤처창업을 하는 것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기청은 대학 기반 벤처창업의 활성화 등을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창업 △성장기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의 단계로 나누어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투자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현재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과 함께 신벤처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벤처정책을 수립 중이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신벤처정책의 가장 큰 목표는 민간 스스로의 역량에 의해 벤처기업이 자유롭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학과 벤처캐피털을 공동으로 지원해 연구와 기업활동이 연계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전한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과감히 도전하는 정신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급선무"라며 "신벤처정책에 대해 과거처럼 대박의 환상을 좇는 벤처열풍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김 청장은 벤처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를 자본금 10억원 규모로 법인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케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등지에 18개 해외지부를 두고 있다.
내년에 중남미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8개 해외지부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이들 해외지부에서는 현지의 네트워크 거점이 돼 한국 벤처기업의 수출은 물론 합작투자,해외자금 유치,공동마케팅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김 청장은 "코스닥시장 진입 요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벤처기업들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판단,재정경제부 등과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창업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약 3조원어치 가운데 2조6천억원어치가 미공개주식이나 상장요건 강화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 투자,기업공개를 통한 투자회수,재투자 등으로 이어지는 벤처캐피털 시장의 선순환구조가 깨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중기청은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지금까지 서울의 테헤란밸리가 주도하던 벤처 집중 지역을 안양 등 서울 외곽도시와 지방도시로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창업지원법을 개정,현재 환경부 건설교통부 등으로 흩어져 있는 65개 벤처창업 승인 절차를 지방자치단체 창구에서 일괄처리해 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 밖에 김 청장은 "재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M&A 활성화를 위한 세제감면 △기술 및 경영 혁신 지원 △벤처기업에 대한 해외투자 유치 △혁신선도형 기업육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1년 말 1만1천3백92개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던 벤처기업 수는 최근 7개월간 증가세로 돌아서 1천개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백54개,5월 2백80개,6월 3백4개,7월 1백68개,8월 1백15개,9월 1백28개 등 7개월 연속 전월보다 증가하며 모두 1천3백12개사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말에는 총 8천7백76개로 전월 말에 비해 1백63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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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벤처창업 활성화
△1조원 규모 모태펀드 조성 통한 창업지원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투자자금 선순환
△지방도시로 벤처생태계 확산
△창업 관련 65개 승인절차 지자체로 일원화
△M&A 활성화를 위해 조세감면 확대
△인케를 벤처 글로벌 네트워크 중추로 활용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