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내년도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은 77개 업종,2천8백여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내년도 설비투자 금액이 62조1천억원으로 올해보다 9.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해당 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추정치(31.2%)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 조사대상 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국내 전체 설비투자의 약 60%를 차지한다.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올해의 42.4%에서 10.0%로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제조업 총투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IT(정보기술) 업종의 투자증가율은 올해의 63.4%에서 6.1%로 곤두박질 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 업종과 석유화학 업종의 투자증가율은 각각 24.0%와 35.9%로 올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