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왕국' 마카오 경제성장 쾌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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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도시국가' 마카오가 중국 도박광들에 힘입어 내년 중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카지노왕국이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카오의 12개 카지노 매출이 지난해 36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마카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48억달러를 벌어들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곧 추월하게 된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더욱 확실한 근거는 지난 5월 기존 카지노 전체 규모에 버금가는 '샌즈마카오' 카지노가 새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기존 12개 카지노의 테이블 수는 총 3백20개인데,샌즈마카오 하나만도 테이블이 2백77개나 된다.
샌즈마카오는 마카오 정부가 2001년 홍콩재벌 스탠리 호의 독점 체제를 깨고 국제입찰을 통해 유치한 신설 카지노 세곳 중 하나다.
여기에 2006년까지 미국 윈리조트와 MGM미라지의 마카오 분점이 들어서기로 돼있고,지난달에는 호주 부호 케리 패커라는 사람이 1억6천3백만달러를 투자,스탠리 호와 합작으로 마카오 진출을 발표했다.
이 같은 카지노사업 개방은 마카오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카오 통계국에 따르면 인구 44만8천5백명에 불과한 이 곳에 올 들어 월 평균 1백37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마카오 정부는 올 상반기 카지노로부터 8억달러의 세금을 거뒀으며,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47.5%에 달했다.
관광객 급증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에서는 도박이 불법이기 때문에 중국인 도박광들은 지금까지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로 분산됐으나 마카오에 라스베이거스식 대형 카지노가 생기면 굳이 먼 미국까지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88%나 늘어 마카오가 중국인의 관광휴양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홍콩과 대만 사람들에 비해 두 배 이상 크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