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내 은행 '빅3'만 남는다 .. 토종 '빅4'.외국계銀 리딩뱅크 경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민·우리·하나·신한·씨티은행으로 좁혀진 국내 은행권 '빅5'체제는 장기간 지속될 수 없는 구도인 만큼 수년 내에 '빅3'체제를 향한 차별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내년부터 한국씨티은행 HSBC 등 외국계 은행과 토종은행들간에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외국계는 가격 파괴와 물량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리금융그룹은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5년 10대 금융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선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들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증권 투신 보험 등 3대 금융권역에 대한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고 은행들은 빅5체제에서 빅3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레이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의 빅5(HSBC가 제일은행을 인수할 경우 빅6)체제는 "국내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장기간 지속될 수 없는 구도인 만큼 경쟁을 통해 수년 내에 차별화가 가시화될 전망이고 내년엔 치열한 물밑경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그 경쟁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질적경쟁뿐 아니라 신상품 출시,서비스 차별화,가격 파괴 등 양적경쟁도 포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번째 트렌드로는 '외국계와의 진검승부'를 꼽았다.
국내은행들은 아직 선진 금융회사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국내에서는 고객정보,시장속성 이해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그런대로 경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국내시장 공략 전략으로는 예금·대출금리 파괴,서비스차별화 등이 예상되며 일부 출혈경쟁도 감수하는 형태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 부실화문제는 내년부터 진정 국면에 돌입하지만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과 금융회사의 여신·연체관리 강화에 따른 것일 뿐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오히려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소기업 부실문제는 내수침체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자금난 가중 등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제2금융권은 대기업 계열사 중심에서 금융그룹 중심으로 재편되고 △금리인하 논쟁과 은행간 가격경쟁 등으로 시중금리와 수신금리가 일정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혼조세를 보이게 되며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융회사들은 △프라이빗뱅킹(PB·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시장을 핵심타깃으로 삼아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이고 △저금리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복합금융상품을 봇물처럼 쏟아낼 것이며 △예대마진 저하를 벌충하기 위해 비이자수입 확대에 주력하고 △거센 내부혁신운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