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종 대표주인 SK㈜와 S-Oil의 상승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지난달 초 처음으로 6만원대에 진입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SK㈜ 주가는 1일 4.84% 급등한 6만9천3백원,S-Oil은 1.82% 오른 6만7천원으로 마감돼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SK㈜ 주가는 연초 대비 1백60%,S-Oil은 1백27% 급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석유 정제마진 호조에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연말 배당 기대감,양호한 주식 수급 등의 겹호재가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할지 여부에 대해선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전문가들은 지금 정유주들의 상황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만큼 최상이라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업황이 좋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들여와 석유제품을 만들어 파는 과정에서 정제마진을 얻는데,최근 정제마진 강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배럴당 마진은 올해 1분기 3.2달러 수준에서 4분기 현재 7.2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도 대형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않아 수급 불일치 현상이 만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도 긍정적 요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분석에 따르면 SK㈜의 경우 원화가치가 달러 대비 10원 상승할 때마다 순이익은 0.3% 증가한다. S-Oil도 달러화 순부채 비중이 높아 원화가치가 10원 올라갈 때마다 순이익이 1.7% 늘어난다. 배당 증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고배당주인 S-Oil은 5% 정도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며 SK㈜도 외국계 주주들과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어 배당이 전년보다 늘어날 공산이 크다. 김재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 모두 실제 유통주식 비중이 10% 미만으로 급격히 줄어들어 수급도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세 지속 여부는 시각 엇갈려 정유업종을 분석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요즘 고민이다. 주가 상승이 워낙 가파르게 진행돼 종전 제시했던 목표가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SK㈜와 S-Oil 주가가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비해 충분히 올라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김 연구원의 경우 "다른 나라 경쟁사들에 비해서도 단기간 과도하게 급등해 주가 수준이 결코 싸다고 볼 수 없다"며 "내년 정유업황이 올해만큼 좋아지기 어려워 지금 상황에서 이익 실현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황형석 굿모닝신한 연구원은 "정제마진 상승폭이 다소 줄더라도 양호한 경영추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고 현재 정유업종을 대체할 만한 매력적인 업종은 없다"고 전제,"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SK㈜의 경우 지분 경쟁이란 외부 변수 때문에 목표가가 의미없을 정도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