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LG필립스LCD가 7세대 LCD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세계 LCD 시장 1,2위를 다투는 양사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7세대 라인에 5조2천9백70억원을 투자,오는 2006년 상반기에 본격 가동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탕정 7세대 1라인에 약 3조원을 투자하고 향후 2라인에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이날 42인치와 47인치를 7세대 주력 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40,46인치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대형 LCD TV 표준규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LCD TV 규격은 현재 '삼성전자·소니 진영'과 'LG필립스LCD·샤프 진영'으로 나뉘어 주도권 다툼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초 세계 최초로 7세대를 가동해 40,46인치 물량을 쏟아내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적인 TV메이커 소니와 연합전선을 펼쳐 표준화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LG 진영에 비해 1년 이상 앞서 7세대 라인을 조기 가동하고 2라인 추가 가동에 따른 시장 선점으로 자연스레 표준화를 선도할 것으로 삼성측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37·42·47'로 이어지는 '플러스 5인치'전략을 구사해온 LG필립스LCD는 LCD TV를 경쟁제품인 PDP TV의 표준규격 42인치에 맞춰야 승산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LCD 투자의 후발주자인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6세대 투자를 통해 37인치를 선택하기 때문에 결국 3인치 늘어나는 40인치보다는 42인치쪽으로 가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