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수출악재에도 불구하고 11월 수출이 자동차 통신 등 주력품목들의 호조에 힘입어 월간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순항을 계속했다. 산업자원부는 11월 중 통관기준 수출이 작년 11월보다 27.8% 증가한 2백33억1천만달러,수입은 30.3% 늘어난 2백5억4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7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올해 연간 누적 무역흑자 규모가 2백73억달러로 확대됐다. 수출은 기존 월간 최대 실적인 지난 10월의 2백27억6천만달러보다 2.4% 더 늘어난 것으로,올해 들어서만 최고치 기록을 다섯번이나 갈아치우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5개월 연속 하락했던 수출증가율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20%가 넘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며,특히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증가율은 지난 10월(27.4%)보다 두배 가까이 오른 50%에 달했다. 유로화의 달러환산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영주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대부분의 11월 수출제품 계약은 지난 10월말 원·달러 환율하락이 본격화되기 전에 맺어져 환율 변수와 별다른 상관관계를 갖지 못했다"며 "그러나 환율변동이 통상 1분기 정도 후 수출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초부터 수출전선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은 고유가와 국제원자재 가격상승 여파로 지난달에 세운 월간 최고 기록(2백3억5천만달러)을 한달 만에 경신,연간 누적 수입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