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깊어지는 내수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불황 탈출의 각종 묘안을 짜내는 한편 최일선 판매현장인 대리점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1시간 앞당겨 판매증진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불황 돌파 총력전'에 나서는 것은 "이보다 어려울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간 끝장이다"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타벅스 하이트맥주 신한은행 대성학원 웨딩업체 등 타업종 업체와 연계해 직영점 디지털프라자를 생활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고객들이 첨단 디지털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마련하고 각종 고객 참여 이벤트를 잇따라 열고 있다.


디지털프라자를 중심으로 게임대회를 여는가 하면 김장 콘테스트,농축수산물 직거래 장터 등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체험·참여 마케팅과 함께 지역별 특성 및 상권의 트렌드를 고려한 지역 마케팅도 강화,신규 아파트 입주지역의 경우 대상 아파트의 평형대별 공간구성과 크기,벽지의 색상 등을 미리 파악해 고객에게 맞춤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디지털프라자 소프트 혁신'활동을 통해 자사 국내영업사업부 소속 유통전문가를 각 매장에 배치,고객응대 제품설명법 등 매장운영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은 최근 직영점 하이프라자와 전속대리점에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란 프로그램을 도입해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로 앞당겼다.


본사 판매담당자들이 매장으로 직접 출근해 매장 직원들과 간단한 체조를 함께 하고 제품교육 접객교육 친절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판매현장에서 필요한 판촉 및 신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제공,매장 직원들이 대화면 PDP TV 등에 나타나는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활동으로 판매량이 15% 이상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02년 10명이던 국내 영업인력을 올해 2백명으로 확충했다.


이 회사는 특히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자전문점을 기반으로 대도시 위주의 영업을 확대하고 있고 전국 15개 지사에 파견된 1백여명의 영업인력을 통해 지역별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이 가격할인과 사은품 제공을 통한 고객유인 전략 등 기존 마케팅 기법과 수단만으론 내수불황의 깊은 골짜기를 건너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고객속으로 파고드는 영업활동에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