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수능대리시험 의심을 받는 27건이 드러났다. 인천에서도 대리시험을 본 여대생이 자수하는 등 휴대폰 커닝에 이어 대리시험도 이미 적발된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휴대폰 수능 부정 및 대리시험 부정행위를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일 교육청에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 6천800여명의 응시원서 사진과 주민등록 사진을 대조한 결과 27건이 서로 다른 인물로 선별됐다고 밝혔다. 김재규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교육청에 개별적으로 제출된 6천832명의 원서와 구청에서 받은 주민등록 전산자료를 정밀 대조한 결과 이같이나타났다"고 말했다. 원서와 주민등록 사진 대조 작업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지방경찰청에서 2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대리시험 부정행위자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진이 서로 다른 의심 사례 1건에 2명이 연루됐다고 보면 대리시험 부정행위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단계에 걸쳐 원서 사진과 주민등록 사진을 대조해 선별된 27건에 대해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영상과'에 정밀 판독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이와 별도로 사진이 다른 27명의 주거지를 직접 방문해 응시원서 사진이 본인이 맞는지 확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다른 인물로 판별됐음에도 대리시험 혐의를 부인하는 수험생들에 대해서는 필적조사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혐의를 밝힐 예정이라고덧붙였다. 한편,인천에서 수능시험을 대리로 치른 여대생 2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모대학 2학년을 휴학중인 A(22.여)씨와 다른 모 대학 2학년에다니는 B(20.여)씨가 이날 오전 10시께 함께 찾아와 이번 수능에서 대리응시로 시험을 치렀다고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지난 4월 인터넷 수능관련 카페에서 만난 B씨에게 선수금 200만원을 준 뒤 성적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따로 주는 조건으로 대리응시를 모의했다고 진술했다. 또 울산에서 수능시험을 대신 치른 혐의를 받고 있던 모 의대 1학년생 K모씨(21)도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자수했다. K모씨는 지난 7월 인터넷 게임 채팅을 통해 알게 된 한모(21.울산거주)씨로부터 현금 40만원과 향후 일본 여행시 경비일체를 받기로 하고 경북 울산교육청에 원서를 접수한뒤 울산에서 수능을 대신 치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김인완,이태명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