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포 기업들을 소개하는 책자가 탄생한 것은 한국인이 미국으로 이민간 지 약 1백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미신용정보의 이동연 회장(53)은 최근 발행한 '2005 미주한인기업연감'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중소기업이나 미국 내 교포 기업들이 그동안 사업 파트너를 찾으려고 해도 정보가 부족해 고생했다"며 "이제 이들이 쉽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초석을 만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미신용정보가 1년여의 준비 끝에 내놓은 것. 신용 상태가 양호한 5천여개의 한인 제조업체 및 무역업체를 선별해 품목별,산업별로 정리했다.


이 회장은 "한국의 중소기업과 미국 교포기업간 분쟁이 소송으로 연결된 경우가 올해만 2백70여건이 된다"며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할 경우 미주한인기업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 첨병역할을 할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과 일본계 교포 기업의 경우 연감의 역사가 이미 10년을 훌쩍 넘은 상태라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번에 발간된 책자는 기업명과 품목,주소,연락처 등 기본적인 사항을 위주로 제공하지만 2006년판부터는 연방노동성이 제시한 기업분류표에 근거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실을 것"이라며 "일단 국내 공공기관 및 무역관련 기관,기업체 해외 지·상사 등을 대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감은 3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7월에 출간된다.


한편 한미신용정보는 한인 교포 기업 및 미국 현지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회사로 지난 2002년 11월에 설립됐다.


글=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