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갖은 악재를 이겨낸 주식이다. 경기침체 유가급등이라는 악재가 겹쳤지만,하반기 들어 주가는 급상승했다. 또 원화강세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어서 내년에 운송관련 주식 중 가장 유망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한항공 주가가 최근 6개월 동안 50% 넘게 오른 것은 무엇보다 영업호조덕이다. 한국기업들의 수출확대에 힘입어 화물부문이 사상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고,여객부문도 해외여행객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3분기의 경우 국제여객과 화물부문의 매출은 각각 22.4%와 24.3%나 늘어났다. 3분기 영업이익도 2천1백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9.3% 증가해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송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폭이 워낙커 유가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을 희석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천4백11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2천억원대의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앞으로 2∼3년 간 실적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업호조 외에도 최근 유가하락과 원화강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수익성개선을 위한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비행기 도입에 따른 외화부채가 50억달러에 달해 대표적인 원화강세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6백억원,유가(제트유)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경우 3백억원의 수익증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제트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했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은 악화되겠지만,최근 하락세로 돌아서 내년에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0% 넘게 증가한 5천9백8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화물수송 부문의 세계 2위 업체로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인천공항 환적률 확대,중거리노선 취항활성화 등으로 아시아권 중추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며 향후 2∼3년은 실적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도 "보유 중인 항공기의 교체작업이 올해 마무리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비용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유가하락과 원화 강세도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가재평가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