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내년 증시 전망은 일단 낙관적이다. 대우증권 동원증권 한화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09년까지 매년 20%씩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관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주식 수요의 확대다. 연기금과 PEF(사모투자회사)가 본격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 이익의 증가로 증자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공급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측면은 시장환경의 개선이다. 가계부채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고 경기 사이클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기업의 펀더멘털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1백78개 기업의 올 예상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7.6%로 미국 S&P500에 포함된 기업(16.8%)이나 도쿄증시에 상장된 기업(5.4%)을 훨씬 앞서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영원 팀장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이 증가했을 때 주가가 급등했다"며 "지난 97년 2%대에 불과했던 국내 기업의 ROE가 크게 높아졌지만 지수 상승률은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식 수요가 확충되는 내년에는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IT주와 금융주가 꼽혔다. IT주는 올 하반기 경기 침체로 된서리를 맞았지만,경기가 회복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큰 폭의 이익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금융주도 주요 관심 대상으로 분류된다. IT업종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I NHN 주성엔지니어링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 유망하며,금융주 중에서는 국민은행기업은행,그리고 삼성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