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데요. 이같은 현황을 알 수 있는 것이 기업의 유보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누겠다. 김의태 기자 먼저 거래소 상장사 가운데 10대 그룹의 유보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CG1) 9월말 기준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평균 유보율은 477.9% 기록했구요 지난해 보다 52%포인트 늘어난 수칩니다. 특히 10대 그룹의 유보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내부 유보율이 사상 최고치인 600%에 육박하고 있다. 롯데·SK·삼성·LG의 유보율이 크게 높아졌다. (CG2) 롯데가 지난해 말보다 306%포인트, SK는 158%포인트, 삼성도 138%포인트 증가했다. (CG3) 종목별로는 SK텔레콤이 1807%포인트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롯데칠성, 롯데제과등이 뒤를 이었다. (CG4) 또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태광산업이 2만 5034%, SK텔레콤 1만 5018%, 롯데칠성이 1만 2120% 순이였다. 코스닥 기업들의 유보율 현황은 어떤가? 기자> 코스닥 기업들도 9월말 기준으로 유보율 현황을 조사해 봤는데요. (CG5) 등록기업들의 유보율 평균은 150.3%로 지난해 말보다 14.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CG6) 10대 1 감자를 실시한 에스인포텍을 빼면 인탑스가 지난해 말보다 613%포인트 증가하면서 가장 유보율인 많이 증가했고 인터플렉스, 티에스엠텍, 옥션등이 뒤를 이었다. (CG7) 유보율 상위사로는 흥구석유가 만 319%의 유보율로 가장 높았지만 자본금이 4억 9천만원밖에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은 유보율을 기록했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웹젠이 3,054%, NHN이 2,993%, 풍국주정등이 코스닥 기업 가운데 유보율 상위를 차지했다. 내부 유보율이 1500% 이상인 등록기업은 23개사였습니다. 등록기업들도 유보율이 높은 기업들이 꽤 있네요..기업들이 최근 유보율을 높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기업들의 이익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내년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등으로 인해 생산설비나 자금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다 외국인 지분율이 주요 상장사의 경우 60%를 넘어서면서 (CG8) 외국인 주주들의 요구도 만만치 않아 자사주소각등을 위해 이익잉여금을 미리 확보해 두고 있다고 봐야 겠다. 그리고 최근 SK와 소버린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적대적 M&A에 대비한 경영권 방어용으로 유보율을 높게 가져가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앵커> 기업 유보율과 주가와는 어떤 관계가 있다고 봐야되나? 기자> 아시겠지만 모든 경제지표나 투자지표는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기업 유보율도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요. 보통 기업의 유보율은 기업의 무상증자 여력, 배당, 자사주 매입등 주주들에게 얼마만큼의 이익을 되돌려줄 수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잣대이다. 또한 기업의 재무구조가 대체로 탄탄하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보통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에 기업이 유보율이 많다는 것은 기업이 현금만 쌓아두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곳에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CG9) 계속 기업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는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특히 IT기업이나 코스닥 벤처기업들의 경우 꾸준한 기술개발과 사업확장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리고 증시전문가들은 유보율은 보통 이미 시장에 알려진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주가에 큰 변동성을 주는 요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상증자나, 자사주소각이 발표된 이후 상대적으로 유보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