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90㎉대 6백㎉.


햄버거(맥도날드 빅맥 기준)와 피자(업계 일반,2조각 기준)의 열량이다. 한끼 식사량으로만 보자면 비슷한 셈.


그러나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업계는 안티패스트푸드 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하락으로 신음하는 반면,피자업계는 매출증가율이 최고 48%에 이르는 성장가도를 달려 대조를 이루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5개사는 올해 매출이 1조원정도로 지난해 보다 1천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반해 도미노피자등 피자업계 3사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천7백억원 많은 6천7백억원으로 예상된다.


도미노피자는 1천5백억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하며 기존점 대비로도 23%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스터피자와 피자헛도 올매출을 지난해보다 28% 성장한 1천3백억원,11% 증가한 3천9백억원으로 추산했다.


웰빙열풍으로 "고열량 음식"에 대한 기피 분위기와 경기 위축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률이다.


패스트푸드업계와 달리 피자업계가 이처럼 안티패스트푸드 바람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것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스트푸드업계가 치열한 가격 파괴 경쟁을 벌인 시점에,피자업계는 오히려 고급 피자를 내며 "가격 올리기 경쟁"에 나섰다.


배달전문점인 도미노피자의 경우 작년 7월을 기점으로 "30분내 빨리"에서 "프리미엄 피자"로 브랜드 이미지의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새로 내놓은 "더블크러스트 피자"는 2만7천9백원으로 기존 가장 비싼 피자보다도 무려 8천여원이 비싸다.


하지만 꾸준히 인기를 얻어 현재 매출의 35~40%를 차지하며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미스터피자가 지난 5월 출시한 프리미엄 피자 "포테이토골드"도 4개월만에 50만판 이상이 팔리며 매출의 27%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피자헛이 내놓은 "리치골드"도 1년동안 1천만판 이상 나갔다.


이들 피자는 해외 시장에 역수출될 정도로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춰 배달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콜센터를 도입해 배달 시장을 공략,배달전문점인 도미노피자에 이어 미스터피자도 전체 매출 중 55%를, 피자헛은 절반 정도를 배달 주문에서 올리고 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