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물부담이 없으면서 국내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은 중형주들이 뜨고 있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최대 매수세력으로 부상한 기관투자가들은 외국인 매물공세로 추가상승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대형주대신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중형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LG생명과학 고려아연 풍산 STX조선 등이 대표적이다. 기관들이 최근 2주(11월18일∼12월1일)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중형주는 LG생명과학으로 순매수 규모가 1백41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주가는 외국인의 순매수까지 가세해 이 기간 중 13.7% 올랐다. 국제비철금속 가격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고려아연도 기관이 같은 기간 중 83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힘입어 10.7% 상승했다. 케이피케미칼과 풍산도 외국인이 '중립'을 지키고 있는 사이에 기관 매수가 가세하면서 주가가 각각 23.8%와 12.1% 올랐다. 또 STX조선과 STX엔진 역시 나란히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10%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국인의 매물공세를 피할 수 있는 기관선호 중소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위원은 "IT경기부진에 대한 우려에다 지수도 직전 고점대에 진입하자 대형주의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기관이 선호하는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박경일 연구위원은 "기관들이 연말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발굴한 중소형주 중에서 실적호전주를 골라 선별적으로 추격매수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