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한때 대장주로 꼽혔던 핸디소프트 솔본 버추얼텍 싸이버텍홀딩스 장미디어 인디시스템 등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알려진 특별 호재는 없지만 줄줄이 상한가로 솟구치는 등 며칠새 급등세다. '옛 대장주'테마는 과거에도 수차례 코스닥시장 강세에 앞서 급등,상승장을 예고하는 '전령'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옛 대장주의 강세가 연말 랠리(상승장)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세장의 전령사 2일 코스닥시장에서 핸디소프트 솔본(옛 새롬기술) 버추얼텍 싸이버텍 장미디어 인디시스템 로커스 등은 동반 상한가였다. 이들의 초강세가 주목받는 것은 코스닥시장 상승세와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서다. 대우증권은 이날 과거 주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핸디소프트 인디시스템 솔본 장미디어 한글과컴퓨터 등 5곳이 코스닥지수에 선행했거나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3년 1월2일을 기준으로 지수와 이들 5개사의 주가를 1백으로 설정한 뒤 주가흐름을 살펴본 결과 네 차례의 단기 랠리 가운데 옛 대장주 주가가 세 차례 지수에 선행했고 한 차례는 동행했다. 코스닥지수가 작년 3월18일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6월까지 랠리를 펼치기에 앞서 옛 대장주들은 12일부터 먼저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상승 때엔 옛 대장주가 지수와 같이 움직였다. 올 3월 하순의 강세장에서도 3월 중순께 먼저 급등,강세장의 신호를 보냈다. 또 지수가 8월4일 바닥을 찍고 5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기 하루 직전인 3일부터 옛 대장주들은 떴다. 옛 대장주가 지수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 지분이 거의 없는 개인 선호주로 코스닥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시장 강세 또 이끌까 핸디소프트와 인디시스템은 전날부터 강세로 돌아서 이틀째 상승세를 탔다. 버추얼텍은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때마침 코스닥지수도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380선을 노크하고 있는 상태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옛 대장주 자체로만 보면 펀더멘털이 좋지 않고 투기적인 성향이 다분하지만 이들의 강세는 연말 랠리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 연구원은 "이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의 전체적인 수급여건과 투자심리가 개선돼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지수가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80선을 돌파한데다 기관에 이어 외국인도 순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코스닥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도 "옛 대장주의 경우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아 투자대안으로 삼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최근 우량주가 연달아 등록하고 IT주의 가격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는 만큼 강세장의 조건이 마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