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nvestment Banking)란 금융회사가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발행을 돕거나,M&A를 할 때 투자자나 인수자를 물색해 거래를 성사시켜 주는 일을 말한다. 우리 말로는 투자은행 업무다. IB분야는 크게 주식 인수,채권 인수,M&A 주선,자문 등 4가지로 나뉜다.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할 때는 통상 증권사(영·미에선 투자은행)가 총액 인수하게 된다. 그런 다음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채권을 넘기게 된다. 증권사가 인수한 주식이나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넘기지 못하면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M&A 역시 대규모 자금 이동 또는 주식교환 등이 수반되기 때문에 이를 주선하는 증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점 때문에 전 세계에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CSFB 도이체방크 등 초대형 투자은행이 세계적인 IB 거래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토종 IB 육성에 나선 것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금융계에선 지난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 투입 기업 및 부실채권 등을 국내외에 매각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외국계 투자은행의 IB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어느 정도 배웠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는 만큼 시장 진출 기회가 왔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대형 거래를 주선한 경험이 부족해 실전 경험 축적 차원에서 정부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만약 국내 증권사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지분매각 등을 주선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에 명함을 내밀어 볼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증권업계 및 정부의 생각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