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앤큐리텔이 다시 SK㈜의 백기사로 나선다. 팬택앤큐리텔은 2일 이사회를 열고 1천억원 규모의 SK㈜ 지분 매입을 결의하고 장내에서 지분 확보에 나섰다. 지난 1일 종가(6만9천3백원)를 적용하면 1천억원으로 SK㈜의 보통주 1백44만3천주(1.12%)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팬택앤큐리텔은 이날 거래소 공시를 통해 연말까지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 목적은 여유 자금 운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택앤큐리텔이 투자키로 한 1천억원은 자기자본의 36.9%에 달하는데다 SK㈜가 최근 소버린측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단순 투자라기보다는 SK㈜의 '백기사'(우호 주주)로 나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는 SK텔레콤에 제품을 납품하는 팬택앤큐리텔이 고객사의 경영권 방어를 측면 지원함으로써 돈독한 사업 관계를 유지할 목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해말에도 SK㈜의 경영권 사수를 위한 백기사로 나서며 총 3백54억원을 투입,SK㈜ 지분 0.98%(1백26만9천4백20주)를 매입해 의결권을 행사한 후 올초 지분을 처분했었다. 팬택앤큐리텔 이외에 SK㈜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SK㈜ 주식 사주기 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2일 직원 및 법인명의로 1억5백만원 상당의 SK주식 1천5백주를 매입했다. 정태웅·고성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