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미인주'로 뜬다 ‥ 내년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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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게걸음 주가'를 보여온 코스닥 주요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개별종목들의 약진으로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는 점에서다.
이들은 유동물량이 풍부,최근 '바이 코스닥'을 강화하는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주가가 오르면 '지수 상승→투자자 관심 증가→대형주 추가 상승'이라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주에 주목하라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추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NHN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치겠지만 겨울방학이란 계절적 특수와 신규 게임 유료화에 힘입어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주가 약세는 좋은 매수 기회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을 추천했다.
내년 1분기까지 고유가로 수익성은 둔화되겠지만 2분기부터 실적개선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1백90억원대로 추정되는 영업이익은 내년 2분기 4백39억원,3분기 1천46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5일 근무제,원화 강세에 따른 국제 여객 수요 증가,수익성 높은 중·단거리 노선 특화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레인콤은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에서 투자 유망성을 제기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에 MP3플레이어 시장이 커질 경우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지만 주가는 경쟁사 애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였다.
홈쇼핑주는 내년에도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G필립스LCD가 파주 7세대 라인 투자 규모를 확정함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도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가 전망 밝다
코스닥 주요 업종인 IT(정보기술) 부문 경기 침체로 동반 하락했던 주요 대형주의 상당수는 내년에 실적 모멘텀을 다시 찾으면서 주가도 강세를 띨 전망이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정부가 곧 발표할 예정인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도 대형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업종 내에서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업종 대표주인 대형주가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매수는 주로 업종 대표주에 한정된다"며 "실적과 수급을 갖춘 업종 대표 대형주가 상승 탄력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기관투자가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한 대형주 위주로 '사자'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는 내년도 실적 호전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