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 덕택으로 6개월여만에 8만원을 회복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낮아져 수익성이 좋아진 가운데 외국인들이 최근 매수 강도를 높여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화재는 전일보다 4.81% 급등한 8만2천8백원(액면가 5백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월8일 8만원을 고점으로 하락 전환한 이후 6개월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화재 우선주도 7.25% 급등한 3만7천원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5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창구로 14만3천주,UBS증권 창구로 7만8천주,ING증권 창구로 4만1천주 등의 매수 주문을 쏟아냈다. 이 같은 주가 강세는 무엇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이 낮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의 지난 10월 손해율은 68.2%로 9월보다 9.7%포인트 낮아졌다. 이 덕분에 10월 중 영업이익은 전월보다 2백18.7%,전년 동월보다는 1백41.9% 급증한 6백52억원에 달했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통상 겨울에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는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내년 4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던 '2단계 방카슈랑스(자동차보험 등의 은행판매허용)'가 연기될 가능성이 최근 커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서영수 한누리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보험주는 저금리에다 온라인보험사 부상 등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왔지만 최근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 보험사들이 호전된 실적을 속속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은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로 8만8천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