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부정사건에 이어 토익(TOEIC)과 지텔프(G TELP) 시험에서 부정을 저지른 일당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일 브로커와 짜고 미군부대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위조된 토익성적표를 알선해준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미8군 용역경비 영남지구대장인 김모씨(46·대구시 서구 중리동)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씨에게 돈을 주고 위조된 토익성적표를 회사에 제출한 혐의로 미군부대 경비용역업체 직원 박모씨 등 8명을 입건하고 토익성적표 위조와 지텔프 부정시험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전 대구 캠프헨리 용역경비대장(65) 등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군부대에 경비원을 공급하는 S사가 지난해 7월 토익성적 5백50점 이상의 경비원을 군부대에 공급하기로 계약하자 김씨는 같은 해 8월 이씨에게 70만원을 주고 5백55점짜리 위조 토익성적표를 받아 회사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같은 해 9월에는 미군전용 8부두 용역경비대장인 조모씨로부터 1백만원을 받고 이씨를 통해 5백70점짜리 위조 토익성적표를 구해 부대에 제출하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위조한 토익성적표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올해 3월과 4월 미 8군 등 미군당국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해 조사에 착수,더 이상 위조성적표 제출이 힘들어지자 올해 8월에는 대구에서 치러진 지텔프시험에 영어에 능통한 미군부대 경비원 2∼3명을 응시시켜 부산 하얄리아부대 용역 경비원인 김모씨 자매에게 답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부정시험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 시험에서 토익 5백50점과 비슷한 63점을 받아 해당 업체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비원들은 5백50점 이상의 토익성적표를 제출,60만원가량의 수당을 추가로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같은 영어시험 부정행위에 전국적으로 40여명이 관련된 정황을 포착,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