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달러당 1천2백원대를 넘나들던 환율이 현재 1천40원대까지 밀렸다. 세 자릿수 진입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자본시장이 출렁일 땐 항상 희비가 교차하게 마련.많은 달러를 갖고 있던 사람은 앉아서 손해를 본 반면,정기적으로 외국에 달러를 부쳐야 하는 '기러기 아빠'들은 웃고 있다. 구길모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과장(35)은 언론에서 가장 많이 찾는 외환딜러다. 시장을 예측하고 달러를 사고 파는 게 그의 일이다. 외환시장에 대해 누구보다 밝다. 구 과장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락을 거듭하다 연말께 1천60∼1천70원 가량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하락 압력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 1천원선이 깨진 다음 하반기엔 1천1백원선으로 재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남은 달러가 있다면 즉시 파는 게 좋다고 구 과장은 조언했다. 하지만 1만달러 이상 거액을 갖고 있다면 보험성격인 선물환을 사서 환헤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엔 인터넷을 잘만 활용하면 환전 수수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글=조재길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