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길모 과장은 국내 외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주포'다. 외환딜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란 얘기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7년 외환은행에 입사했고 2000년 외환딜러로 발탁됐다. 구 과장은 "가장 어려운 게 환율예측"이라고 말했다. 특히 요즘같이 시장이 급변동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는 "외환딜러로서 가장 행복할 때는 내가 생각한대로 환율이 움직일 때"라며 "반대로 예상과 환율이 거꾸로 움직이면서 손해를 많이 보게 되면 밤에 잠을 못 이룬다"고 털어놨다. 구 과장은 지난해 봄 북핵 문제가 터지면서 환율이 하루에 20원 급등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날 오전 그저 '감'에 의존해 달러를 대량 매입했다가 수 시간만에 6억원의 순익을 냈다. 그는 "외환은행이 외국환을 사거나 팔면 시장에서 무시하지 못한다"면서 "현재 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시장의 평가를 유지해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