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가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험업종지수는 지난 10월27일 4,755.44를 바닥으로 반등을 시작,지난 주말 6,085.09까지 치솟았다. 28%가량 급등한 것이다. 11월 말 이후 손해보험사가 발표한 10월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전된 데다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이 떨어진 것이 호재로 작용해 반등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보험주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각종 주가지표가 저평가돼 있고,실적도 점차 개선됐지만 몇 가지 악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올 들어 계속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첫번째 이유다. 여기에 온라인보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보험사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강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등을 은행들이 판매할 수 있는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이 내년으로 예정된 것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보험주의 최근 반등은 이런 우려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서영수 한누리증권 수석연구원은 "온라인시장 등 신판매채널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는 계속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시작된 보험주 반등 추세는 2005년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역마진 문제도 매출 증가와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등을 통해 보험사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극복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2단계 방카슈랑스를 국회가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재료다. 실제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보험주는 강한 상승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