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환경단체에 대응해 한국경영자총협회 처럼기업 입장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역할을 맡을 전문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에 선임된 뒤 풀기자단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총에 대응해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이 있듯이 환경단체에 대응한 (사측) 단체가 필요하다"면서 "어느쪽이좋은 가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가 환경단체에 대항한 사측 조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기업이 잘못해서 비난받는 것은 마땅하다"고 전제하고 "우리나라의천성산, 사패산 사례같은 것이 전세계에 너무 많아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당할 수는없다고 생각해 환경단체에 대항해 만든 조직이 ICC에서 독립한 '세계지속가능기업협의회'(WBCSD)로 이 조직은그린피스 등과 같은 국제 환경단체의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토록하는 역할을 맡고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이 환경단체를 후원하면서 (환경단체를) 견제하는기능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하는 단체가 국제사례에서 보듯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는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을 옹호해 줄 조직이 없었다"면서"따라서 위원회나 기구 같은 조직을 만들어 줘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러나 사측 조직이 어떤 형태로 추진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재계가 환경단체를 견제할 목적으로 경총과 같은 조직 구성을 구체화하면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