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유상증자를 취소하는 코스닥 기업이 늘고 있다. 금감원의 '검열'을 피해 유가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아도 되는 20억원 미만 소액공모로 발길을 돌리는 곳도 생겼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통신장비 업체인 후야인포넷(옛 한국스템셀)은 6,7일 이틀간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취소했다. 회사측은 "유가증권신고서 내용 중 주요 사항 누락으로 금감원이 신고서 정정과 자료 보완을 요구했으나 일정상 불가능해 증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보안솔루션 업체인 어울림정보기술도 7,8일로 잡혔던 15억원어치의 일반공모 증자를 포기했다. 회사측은 "재무 및 손익과 관련한 위험 발생 가능성이 발견돼 금감원과 협의를 통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복권사업자인 로토토는 4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가 금감원의 자료 보완 요구로 힘들어지자 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소액공모로 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이 회사는 6일 직원 대상으로 19억원을 증자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퇴출 제도 강화이후 증자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 금감원이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