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내년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지난 주말 2.44% 오른 3만5천6백50원에 마감됐다. 5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UBS,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15만주를 사들였다. 장중 한때 3만6천7백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9월 기록했던 연중 최고가인 3만7천원에 바짝 다가섰다. 10월 소비자 기대지수가 88로,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내수지표가 극히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 주가의 상승세는 놀라운 결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분기가 현대백화점 실적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에 선행하는 주가의 특성상 4분기 중 바닥을 찍고 실적이 회복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대신증권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할인점보다 백화점 주가가 먼저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적인 할인점에 비해 백화점이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경기 회복시 현대백화점의 매출이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큰폭으로 회복됐다"며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되고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엄동원 신영증권 연구원도 "현대백화점은 고정비 비중이 높아 소비회복이 가시화되면 이익증가폭이 더 커진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8.6%에서 내년에는 11.5%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