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5일(한국시간) 북한 체제에 대해 "북한이 붕괴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지동포 2백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북한이 붕괴될 것이라고들 했지만 안됐다. 북한이 붕괴되지 않도록 중국이 여러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을 돕는 이유는 만약 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 수백만명이 압록강을 넘어오는 사태가 발생하면 거의 관리가 불가능할 만큼 골치아픈 문제가 야기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어려운 문제가 닥칠 것인만큼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북핵해법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한국민의 생각이 중요하며,50년 전 동족상잔을 반복하고 싶은 한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모든 나라가 북한의 핵무기만은 용납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어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북한이 개혁·개방을 원할 경우 국제사회의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나 꼭 돈을 주는 지원 말고도 제도적 장애를 풀어주는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도적 장애'는 북·미수교,북한으로의 투자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경제활동 제한 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설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5일 밤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6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력강화 방안,교역·투자증진과 과학기술·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확대 방안을 협의한다. 바르샤바·파리=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