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동시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 기업이 부각되고 있다. 유일전자 CJ홈쇼핑 코아로직 LG마이크론 포스데이타 등이다. 이들은 수요 초과로 주가가 오르는 '수급장세'가 거래소에서 지속되는 데다 매출처 다변화 등 실적 모멘텀도 갖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급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코스닥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끌고,기관 밀고 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과 기관은 휴대폰 부품주와 PDP 관련주를 대상으로 '러브콜'을 활발하게 보내고 있다. 휴대폰 부품주 가운데 매수 타깃은 유일전자 엠텍비젼 코아로직 등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일전자 주식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각각 2백3억원과 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아로직은 각각 84억원과 1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엠텍비젼에 대해서는 각각 11억원과 18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내년에 외형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일전자와 엠텍비젼은 노키아,모토로라 등 해외 고객에 대한 매출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코아로직은 주요 납품처인 LG전자 외에 삼성전자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은 LG마이크론 휘닉스피디이 등 PDP 관련주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CRT(브라운관) 재료·부품 업체에서 올해부터 PDP 관련 업체로 빠르게 변신 중이다. 최근 PDP 판매 증가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비IT(정보기술) 실적호전주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받고 있다. CJ홈쇼핑 LG홈쇼핑은 동반 순매수 중이다. 기관의 경우 LG홈쇼핑 주식 62억원어치를 순매수,LG마이크론에 이어 가장 큰 매수 우위를 보였다. CJ엔터테인먼트도 최근 배급 영화 호조와 자회사인 CJ CGV 상장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등의 재료가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부문별 대표주에 '사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 중인 종목은 부문별 대표주들이다. IT주의 경우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실적을 호전시키면서 IT경기 침체라는 리스크를 이겨내는 곳들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비IT주에서는 관련 산업 호조로 실적 모멘텀을 가진 곳들이 주목 대상이다. 철강 비철금속 등 원자재 관련주,조선업체 납품 관련주,고유가로 각광받은 에너지 관련주 등이 매수 타깃이 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는 종목들은 수급 여건상 상승 신호를 암시하고 있다"며 "IT 종목의 상승률이 둔화되고 비IT 종목들이 급등한 만큼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IT 부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