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휴일인 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쌀쌀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유명 산과 주요 유원지 등을 찾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일부 산간지역에 눈발이 날린 강원도의 경우 평창 용평스키장과 보광휘닉스파크에 각각 5천여명과 4천800여명 등 1만1천여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찾아 은빛설원을 누비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 개장 예정이던 고성 알프스 스키장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눈썰매장, 용인 양지리조트 등은 인공눈을 만들지 못해 개장을 미뤘다. 설악산과 지리산, 월악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과 각 지역 유명 산에는 전날 내린 비가 그친 뒤 바람이 부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지난 휴일에 비해 입장객이 크게 줄었으나 등산객들은 두터운 옷차림으로 초겨울 산행의 정취를 즐겼다. 또 이날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판타지'가 열린 용인 에버랜드에는 지난 주말보다 3천여명이 감소한 2만2천여명이 입장했고 과천 서울대공원을 비롯해 양산 통도환타지아, 대전 엑스포공원 등 대부분 지역 행락지 등도 입장객이 줄어 비교적 한산한모습을 보였다. 마산 해안 매립지에서는 제3회 가고파 시민건강 달리기대회가 열려 1천여명이 5㎞와 8㎞ 코스를 달렸고 대전 충남대학교 일대에서는 `제3회 전마협 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열려 3천명의 출전자들이 열띤 레이스를 펼치며 건강한 휴일을 보냈다. 이와 함께 나주와 무안 등 전국의 농촌지역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농민들이 비닐하우스 관리를 비롯해 김장용 배추와 무 등 겨울채소 출하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제주지방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27호 태풍 난마둘(NANMADOL)의 간접 영향으로 4일 부터 5일 오전까지 제주도착 항공편 20여편이 결항돼 관광객들의 숙박.교통 예약 취소가 속출했다. 또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제주기점 소형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통제돼 섬 지역을 오가는 주민과 낚시꾼들의 발이 묶였으며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 등각종 주말행사가 궂은 날씨로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오후들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기흥-죽전 구간과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양지터널-용인휴게소 구간 등 상습정체구간에서만 차량 흐름이 더뎠을뿐 대부분 구간에서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전국종합=연합)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