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백대 기업의 영업부문 사령탑들은 업무일(5일)중 절반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주량은 소주 1.2병이었다. 이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81.6분으로 1시간30분이 채 되지 않아 영업맨은 성공을 위해 자기 희생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직군 중 하나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경제신문 자매주간지인 한경비즈니스가 창간 9주년을 맞아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1백대 상장기업 영업총괄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조사기간 11월22일∼26일)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에 응한 70명의 응답자는 일주일에 평균 2.6회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37.1%가 주2회를 꼽았으며 5일 내내 술을 마시는 사람도 7.1%나 됐다. 안 마신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영업사령탑들의 38.6%는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1시간도 안됐다. 1∼2시간 31.4%,2시간 이상 27.1%의 순이었다. '비즈니스는 밤에 이뤄진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조사결과다. 영업사령탑 중 휴일을 챙긴다는 응답자는 절반에 그쳤다. 28.6%는 휴일의 절반 정도를 일하고 있었으며 17.1%는 아예 휴일이 없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4.2%는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한다고 답했으며 7시 이전에 출근하는 사람도 25.7%나 돼 영업총괄임원들은 대부분 워커홀릭(일 중독자)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평균 퇴근시간은 오후 7시48분이었다. 응답자의 40%는 영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로 제품품질을 꼽았다. 영업능력과 브랜드인지도가 각각 32.9%,18.6%로 뒤를 이었으며 제품가격은 2.9%에 불과했다. 영업임원들은 바쁜 일상 중에서도 자기관리에 힘을 쏟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는 비흡연자였고 82.9%가 골프 등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다. 국내 영업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2억3천4백만원이었다. 그러나 평균이하인 2억원 이하가 전체의 82.9%,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7억∼10억원이 14.3%여서 임원 간에도 빈부격차가 컸다. 한경비즈니스는 이같은 영업총괄 임원들의 성향을 담은 '100대 상장기업 영업사령탑 대탐구'기사를 6일 발간되는 잡지에 싣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