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해외 글로벌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매도,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4주간(11월4일∼12월1일) 인터내셔널펀드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아시아펀드 태평양지역펀드 등 한국 관련 4대 글로벌펀드에 53억3천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지난 1월 56억9천만달러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 규모다. 이들 펀드의 한국 투자비중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에는 5억7천7백만달러(약 6천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기간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오히려 7천45억원어치를 순매도,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식투자 매력이 증대하는데 반해 한국은 경기 침체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식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장창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내년 1분기까지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란 게 외국인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펀드에 돈이 들어와도 당장은 한국 투자를 미루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IT(정보기술) 업황 부진,내수 침체,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등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 메리트가 감소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들은 몸을 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