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명예퇴직 등으로 50대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소득이 가장 많은 연령대가 종전의 '50대 초반'에서 '40대 후반'으로 앞당겨지고 있다.


5일 통계청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중 가구주 연령대별 월 평균 소득(도시근로자 기준)을 집계한 결과,45∼49세가 3백5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44세가 3백41만8천원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그동안 경제 주도층을 형성했던 50대 초반(50∼54세)의 월 평균 가계소득은 3백39만9천원을 기록하며 3위로 처졌다.


이밖에 △35∼39세 3백19만2천원 △55세 이상 3백8만5천원 △30∼34세 2백97만2천원 △25∼29세 2백63만9천원 △24세 이하 2백1만5천원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 연령이 40대 후반인 가구의 소득은 작년 4분기(10∼12월)까지만 해도 50대 초반에 못 미쳤으나 올 1분기(1∼3월) 들어 역전돼 3분기째 수위를 지키고 있다.


40대 후반이 3분기 연속 '소득 피크 연령대'에 오른 것은 지난 93년 1분기 이후 11년6개월 만이다.


최근 코오롱과 현대중공업 KT 등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감원을 추진하는 등 올해 4분기에도 50대 이후의 고용 상황이 불안한 점을 감안하면 45∼49세 가구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4분기 연속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명예퇴직 연령이 낮아지면서 50대 직장인들이 대거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월급이 적은 직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소비 주도계층도 50대에서 40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