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 KTF 사장 cso@ktf.com > 세상이 참 빨리,많이 변한다. 예부터 불가에서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했고,성경에도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할 만큼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는 인식은 동서고금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세상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이 프로게임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은 아이들의 놀이일 뿐이었고,직업으로 게임을 하는 프로게이머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프로게이머가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상위권에 꼽히고,인기 선수들의 팬클럽 회원수는 연예인들보다 훨씬 많은 수십만명을 헤아린다. 회사에 프로게임단이 있어 관심있게 보는데 프로게임 발전의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스타크래프트'다. 98년 출시된 블리자드사의 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부침이 많은 게임업계에서 6년째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며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들 어깨 너머로 배워 가끔 해보는데 복잡하고 손놀림이 빨라야 돼서 어렵다. 게임 아이템 중 '배틀 크루즈'가 인상적으로,만드는데 공이 많이 들지만 일단 만들기만 하면 공수 양면에서 거의 무적이다. 배틀 크루즈를 보면 기업의 달라진 인재상이 떠오른다. 과거 기업이 조직에 융화되고 주변과 인화하는 인재를 선호했다면 지금은 튀는 능력을 바탕으로 혼자서 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배틀 크루즈'같은 '스타' 인재가 각광을 받는 시대다. 게이머가 배틀 크루즈를 띄우기 위해 오래 공을 들이듯 기업들은 인재 유치를 위해 전용기를 띄우고 장학금,스톡 옵션,사이닝 보너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을 들인다. 경제가 어렵고 기업의 입사경쟁률이 수백 대 일은 보통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구직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은 기업의 변화된 인재관을 잘 알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전장과도 같은 경쟁에서 스스로 '스타' 인재가 되려면 준비 외에 다른 왕도는 없다. 특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자기 전문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는 노력을 늘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우리나라는 '스타'가 나오기 어렵다고들 한다. 남의 잘못은 잘 꼬집지만,칭찬에는 인색하다. 잘 하는 사람을 깎아내리기보다는 단점이 있더라도 가리고 보완해서 스타를 만드는 문화가 필요하다. 스타가 많은 나라가 결국 스타 나라가 되기 때문이다.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그 속에서 우리를 이끌어 줄 배틀 크루즈와 같은 스타들이 각계에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