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요코하마시립대 즈이 킹 유안 교수 >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들의 투자 목적은 이익을 내는 것이다. 외국 자본의 투자를 비즈니스적 시각으로 봐야지,민족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의 즈이 킹 유안 교수(42ㆍ국제금융)는 최근 한국에서 외국계 투기자본에 대해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투자 펀드들은 부실 기업을 최대한 헐값에 사서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몇 년 안에 파는 게 비즈니스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드물게 중국 국적인 즈이 교수는 국제금융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대표적 소장 학자로 꼽힌다.


중국 명문인 베이징대를 거쳐 도쿄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은 뒤 10년째 요코하마시립대에서 재직 중이다.


즈이 교수는 "론스타펀드의 경우 한국에 앞서 2001년 도쿄소와은행을 인수,도쿄스타은행으로 바꿔 경영하고 있으나 일본에 새로운 금융 서비스 등을 선보여 여론이 좋은 편"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현지 실정을 감안해 인원 정리 등 구조 조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론스타재팬의 경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인이 맡고 있지만,4명의 부사장은 모두 일본인을 선임해 현지 기업문화에 맞게 운영해 사회적으로 비판 목소리가 적다는 게 즈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한·중·일 3개국 간 경제공동체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겠지만,한·중이나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은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연구에도 관심이 많은 즈이 교수는 "중국과 일본 간에는 영토 분쟁이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많아 경제 공동체로 가기까지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과 일본 간 중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정치,경제적으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