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가구주 10명 가운데 3명은 내년에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이 예상하는 집값 하락 폭은 평균 10.4%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연구소는 6일 전국 18개 도시 3천4백4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주택금융 수요 실태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는 전체 31.6%로 작년 조사때의 14.9%보다 늘어났다. 반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가구 비율은 20.6%에 그쳐 지난해 조사때(46.5%)보다 줄었다. 45.8%는 내년에 집값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결혼 후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6.8년으로 예상돼 작년 조사때(6.7년)보다 다소 길어졌다. 최근 3년새 주택을 구입한 가구의 평균 구입가격은 1억6천9백2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61.5%가 금융회사로부터 주택구입자금을 빌렸고 그 금액은 평균 5천6백58만원이었다. 이에 대한 원리금 상환액은 월소득의 평균 16.0%으로 작년 조사때의 14.9%보다 높아졌다. 주택구입자들이 희망하는 대출상품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32.6%,주택담보대출 31.1%,국민주택기금 대출 22.9% 순이었다. 조사 대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백89만원으로 작년보다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는 6천72만원으로 작년보다 17.9%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부채규모에 대해 '약간 걱정된다(31.6%)','많이 걱정된다(24.0%)' 등 걱정된다는 가구주가 55.6%나 됐다.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과제로는 투기억제(52.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은 세제개선(21.0%),주택금융 지원(14.1%),주택공급 확대(9.9%) 등의 순이었다. 한편 내년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27.2%)'이란 응답이 '좋아질 것(18.5%)'이란 응답을 웃돌아 도시가구의 내년 경제전망은 다소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