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파리를 방문 중인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6일 "프랑스 기업 7곳이 한국에 총 8억3천7백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 협력약정(MOU)이나 투자의향서(LOI) 등 투자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한(對韓)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은 부이그 4억6백만달러를 비롯 까르푸 2억5천4백만달러,베르나 바이오테크 1천만달러 등이다. 부이그는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 북항대교 및 신항만 건설에 참여를 추진 중이고,까르푸는 유통매장 신설을,베르나 바이오테크는 녹십자백신에 대한 지분 투자를 모색 중이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이들 3개사 외에 4개 프랑스 기업의 대한 투자 계획에 대해선 '사업차질'을 이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또 프랑스 경제재무산업부와 에너지분야 협력약정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의 농협은 각각 물류분야의 표준화 협력약정을 체결했다. 이 밖에 양국간 산업기술협력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한·불기술협력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한국의 고속철(KTX) 사업을 기반으로 양국 기업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데 적극 협력키로 했다. 기술표준원도 프랑스의 전기·통신기술연합(UTE)과 전기기술 표준화를 위한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연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교역·투자 증진,과학기술 및 첨단산업분야 협력 등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방안에 대해 협의한 뒤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또 과거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문제의 해결을 위해 양국의 전문가간,정부 당국간 협의를 새로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파리=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