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외 유연탄 본격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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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 중단했던 해외 유연탄 개발에 다시 나선다.
또 발전용 유연탄 장기도입물량을 늘리고 중국의존도를 낮추는 등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준호 한전 사장은 6일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자원확보 차원에서 해외 광산 개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호주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등의 양호한 석탄광산을 대상으로 대한광업진흥공사와 함께 기술 및 경제성 검토를 하고 있다"며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한 유연탄을 국내에 들여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98년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유 중인 해외 탄광 지분 등 해외 자산을 대부분 매각했으나 최근 원자재난으로 안정적인 유연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해외 개발에 다시 나서게 된 것이다.
한 사장은 "연간 6천5백만t에 달하는 한국의 유연탄 수입량 가운데 발전용이 4천2백만t으로 65%를 차지하고 있다"며 "유연탄 자급률을 현재 26%선에서 30%선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또 안정적으로 유연탄을 조달하기 위해 1년 이상 장기구매 비율을 현재 75% 수준에서 내년초까지 80%로 높이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44%에서 24%로 낮추기로 했다.
또 수송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장기용선 비율을 49%에서 74%로 높이기로 했다.
해외사업과 관련해 한 사장은 "올해 2백45만kW 수준인 해외 발전설비 수출 규모를 오는 2008년까지 5백만kW,2013년까지 1천만kW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중국 허난(河南)성 우즈(武陟)에 10만kW급 열병합발전소 건설 착공에 이어 허난성 초작시에 60만kW급 2기를 짓기 위한 협약을 12월 중순께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노무현 대통령 남미 순방을 동행하면서 브라질 등에서 발전소 건설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남미를 가능성있는 시장으로 보고 두산중공업 등과 함께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원전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 한 사장은 "마케팅활동 등 초기 준비가 늦어져 다른 국가에 비해 불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전 주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적으로 안정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한국 표준형 원전(KSNP+)의 중국시장 진출을 중점 추진할 경우 앞으로 남은 20여기 중국원전 사업에서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국내 원전 산업계 대표들이 12월 중순께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한전은 이 자리에서 중국전력투자유한공사(CPI)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전기료 인상 여부와 관련해 한 사장은 "유가 상승 등 전기료 인상요인이 있는 만큼 물가에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년전에 비해 물가는 1백74% 오른 반면 전기료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며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한전의 개혁방안과 관련,"고객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수요자 위주의 전력행정을 펴나갈 계획"이라며 "승진 인사와 자재조달 권한을 사업소장에 대폭 위임해 인사 및 구매 관련 잡음을 없앨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