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근질 근질 아토피… 꾸준한 치료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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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는 '현대의 난치병'으로 불릴만큼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이런 이유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널리 퍼져 있다.
최근 아토피를 앓고 있는 3세 여자 아이의 부모가 무속인의 말에 따라 식초와 죽염을 아이의 아토피 부위에 발랐다가 병을 악화시켜 아이가 죽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는 "식초를 탄 물은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을 없애주지만 피부 괴사를 일으키고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토피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약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민간요법에 매달리거나 단시간에 완치시킨다는 과대광고에 현혹돼 시간을 허비하면 안된다.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 방법을 믿고 끝까지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건조한 겨울에 더 심해지는 아토피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환경의 역습이 주요인
아토피는 가려움을 참지 못해 심하게 긁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가 손상돼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주로 얼굴,목,팔,다리 등에 발생한다.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가려움증이 주 증상이며 발진,진물,부스럼,딱지,비늘 같은 껍질이 있는 피부(인비늘)가 생긴다.
건조한 겨울에 증세가 악화되지만 1년 내내 증세가 지속되는 환자도 많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15%가 아토피를 앓고 있으며 4세 이하 유아의 18%가 아토피 환자다.
아토피는 유전되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 공해와 의식주의 변화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아토피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너무 자주 씻고 비누 등 세제를 많이 사용해 세균이나 미생물에 공격받는 일이 점점 줄어들면서 면역체계가 약해져 아토피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세균이나 미생물을 접할 기회가 많은 농촌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토피 발생률이 낮다.
◆조급하게 치료하려 해선 안돼
아토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초기 단계에서 발빠르게 치료하는 것이다.
완치가 어려운 만큼 조급함을 버리고,병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근본 원인을 조절해 우선 가려움증을 없애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제의 바르는 연고를 많이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심한 아토피 증상을 신속히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세균 감염과 여드름,실핏줄이 드러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오래 남용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며,성장이 늦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비스테로이드성 연고인 프로토픽이나 엘리델에는 면역조절 성분이 들어있어 아토피를 부작용 없이 치료한다.
이외에도 자외선 치료,백신투여 등으로 체내 저항력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피부 건조를 막아야
아토피 환자의 피부는 외부 환경에 매우 예민하다.
일반인은 참을 수 있는 자극인데도 아토피 환자는 심하게 가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피부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아야 한다.
잦은 샤워는 피하고 아토피 전용 세정제 등을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땀을 씻어내는 정도면 적당한다.
보습제는 피부에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발라야 피부 수분이 오래 유지된다.
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화초를 많이 키우는 것도 피부 건조를 막는 한 방법이다.
온도가 높으면 가려운 증상이 심해지므로 항상 몸을 서늘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와 습도도 일정하게 유지한다.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는 섭씨 25∼28도,습도 75∼80%에서 잘 번식하므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에 털이나 먼지가 닿으면 가려움증을 느낀다.
따라서 수시로 실내를 물걸레로 닦아 먼지를 제거하고,카펫은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므로 깔지 않는 것이 좋다.
정서적인 스트레스도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 환자의 주위 사람들이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토피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두면 심적 갈등을 느껴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성격이 매우 예민하게 변하게 된다.
따라서 초기에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며 정신적인 안정도 필요하다.
< 도움말=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www.kdpa.or.kr) >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