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상거래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e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e비즈니스 환경에서 원활한 거래를 도모하기 위해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이 필요하다. 기업 환경의 e비즈니스화가 급속도로 진척되고 있는 만큼 e비즈니스 표준화는 미래 산업의 신경망이나 다름없다. 현재 전자상거래의 양대 국제 표준으로는 'ebXML'과 '로제타넷'이 있다. ebXML은 UN 전자거래·무역촉진포럼(UN/CEFACT)과 민간 표준화기구인 OASIS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 전자상거래 표준이다. 차세대 데이터 교환 표준인 확장성표기언어(XML)를 근간으로 하는 것이다. 로제타넷은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통신서비스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5백여개 업체가 참여해 개발한 기업간 전자상거래 표준이다. 기업들이 직접 적용하고 있는 만큼 실용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말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표준화 단체인 로제타넷코리아를 발족시켰다. 업계의 관심사는 ebXML과 로제타넷이라는 서로 다른 표준치제간 통합·연계 작업이다. 표준이 제대로 정립돼야 기술에 대한 중복투자와 사용자 혼란을 방지하고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국제표준 기반에서 전자거래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e비즈니스 표준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e비즈니스 표준화 기반이나 마인드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로제타넷코리아는 지난해 'ebXML·로제타넷 표준연계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두 표준간 연계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비즈니스 표준은 정부나 일부 기업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많은 민간 기업들이 표준화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