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原典) 연주의 거장 존 엘리어트 가디너와 그가 이끄는 몬테베르디 합창단,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가 오는 1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36세로 요절한 영국의 천재 작곡가 헨리 퍼셀(1659∼1695)이 유일하게 남긴 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아스'와 퍼셀의 사후 그에게 헌정된 음악극 '템페스트'의 '서곡',또 '넵튠의 가면' 등을 원전 연주로 선보인다.


'정격(正格) 연주'로도 불리는 원전 연주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르네상스·바로크 시대 음악을 원래 악보와 당시의 악기 그대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디도와 아이네아스'는 트로이의 왕자 아이네아스가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 3막의 바로크 오페라.청순하고도 투명한 작풍,기품 있고 우아한 선율,드라마틱한 표현으로 17세기 오페라의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1943년 영국 폰트멜이라는 작은 농촌마을에서 태어난 가디너는 64년 대학 재학시절 몬테베르디 합창단을 창단,당시 거의 연주되지 않았던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를 지휘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68년 이 합창단을 뒷받침할 '몬테베르디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이어 78년엔 이 오케스트라를 기반으로 새롭게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를 창단했다.


가디너와 몬테베르디 합창단,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는 이후 세계 전역을 순회하며 몬테베르디 쉬츠 퍼셀 라모 등의 바로크 작품은 물론 르네상스 시대의 조스캥,빅토리아,모랄레스 작품과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베를리오즈 베르디 브람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터리를 소화해왔다.


이들이 남긴 음반만도 2백50종이 넘는다.


가디너는 98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대영제국 기사 작위를 받아 '존 경(Sir John)'으로 불린다.


카라얀 이후 1년에 3회 그라모폰상을 수상한 유일한 음악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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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