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릴 때의 잘못된 경제교육은 커서 경제활동을 하는 데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영 컨설턴트이자 청소년 경제교육 강사로도 나서고 있는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IBS컨설팅그룹 회장)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특히 윤 부총장은 옳지 않은 경제관을 가진 어린이를 6가지 유형으로 나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첫번째 유형은 '캥거루족'.항상 부모에게 의존하고 자립성이 전혀 없는 유형이다. 부모에게 풍족한 용돈을 받아 쓰면서 경제적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 게 이 유형의 특징이다. 돈 벌 궁리는 하지 않은 채 부모나 주위 사람에게 의존하려는 성인들이 이 유형의 미래형이다. 두번째 유형은 '돈비족'.'Don't worry,Be happy'라는 문구의 앞 단어를 딴 이 유형은 부모의 과잉보호로 모든 상황을 낙천적으로만 본다. 미래에 대비하는 경제적 사고가 없기 때문에 저축도 하지 않는다. 성인이 돼서도 현실성과 합리성이 떨어진 경제관을 지닌다. 세번째 유형인 '워리워리족'은 돈을 어떻게 벌고 써야 할지 몰라 걱정만 하는 어린이들을 말한다. '돈비족'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한다. 다음으로 '갤러리족'.골프장에서 프로골퍼의 샷을 구경하는 갤러리를 빗댄 것으로 모든 일에 있어 구경꾼으로만 머물러 있으려는 어린이들을 일컫는다.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경제활동을 하기보다 남의 의사 결정에 쉽게 끌려다니는 게 이 유형의 특징.성인 중에는 회사에서 자신의 맡은 바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노력에 편승하려는 기질을 보이는 사람이 이같은 유형이다. 부모의 경제력만 믿고 호의호식하는 '오렌지족'도 윤 부총장이 꼽은 유형 중 하나다. 합리적인 소비와는 담을 쌓은 채 무계획적인 생활을 특징으로 한다. 끝으로 '왕소금족'은 돈이 있는데도 제대로 쓸 줄 모르거나 남에게 베푸는 데 인색한 어린이들이다. 윤 부총장은 "6가지 유형의 어린이들이 적지 않게 발견되는 것은 올바른 소비와 '돈'에 대한 가치관,경제의 기본 개념 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부모가 합리적인 경제활동의 모범을 보여주고,사회적으로는 어릴 적부터 경제에 대한 바람직한 시각을 가르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