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7일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군사적 압력이나 경제제재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이날 오전 한경비즈니스와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가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공동주최한 '북한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조찬 강연에 참석,"평화적이고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북한의 붕괴를 유도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김정일 체제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근거가 뭐냐"고 반문하고 "북한이 붕괴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은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황씨는 특히 "김정일 정권을 도와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북한 주민을 도와주지 말라는 주장도 있지만 독재자와 인민을 구분해 지원하는 일은 (북한 민주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좋고 도덕적으로도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북한 망명정부 수립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미국이 최근 결의한 북한인권법에 따라 1년에 2천4백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해서 망명정부를 운운하고 있는데,그것으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