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과 포드가 내년 1분기부터 자동차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으나 국내 부품업체들에는 오히려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GM과 포드가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 공급업체를 교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한금희 연구원은 7일 이같이 전망하면서 "에스엘(옛 삼립산업)이 GM과 포드의 생산물량 축소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에스엘은 경쟁업체에 비해 제품품질이 좋은 반면 납품가격이 싸 납품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컴프레서 에어컨 등을 공급하는 한라공조와 소음기 장치를 주로 공급하고 있는 SJM은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라공조는 내년에 납품하기로 돼 있는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감산될 예정이지만,현재 공급 중인 물량이 탑재되는 차량은 생산량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SJM은 감산대상에서 제외된 인기차종과 유럽시장에 판매되는 차량에 주로 납품하고 있어 영향권 밖에 있다는 평가다. 팬 쿨러와 와이퍼 모터 등을 납품하는 동양기전은 이들을 탑재하는 차량이 감산대상이어서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적개선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GM은 최근 내년 1분기부터 트럭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크게 줄이고,포드는 익스플로러 등의 SUV(레저용차량)를 중심으로 감산할 방침이다. 한라공조와 SJM은 이날 각각 0.97%와 0.86% 오른 9천2백90원과 3천4백35원으로 마감됐다. 반면 동양기전은 4천4백30원으로 1.77%,에스엘은 6천2백40원으로 0.16% 떨어졌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