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와의 전쟁' .. 성과 좋은 영업점에 가산점 부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행들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연체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이 연말 실적인 만큼 은행 건전성 평가의 대표적 지표인 연체율을 어떻게든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이 은행 경영진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NPL) 매각을 추진하는가 하면 전 직원이 연체금 상환 독려 캠페인에 나서는 등 연체율 낮추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농협 등은 이자가 3개월 이상 연체된 담보부여신을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5천3백억원,기업은행이 5천6백억원,농협이 2천억원 규모의 공모ABS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부실채권시장 관계자는 "올 들어 작년에 비해 부실채권 시장이 많이 축소됐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매물이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ABS 발행시기를 알 수 없지만 연말결산을 앞둔 은행들 입장에선 가급적 연내에 마무리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회계처리 기준상 은행이 부실여신을 매각하거나 상각하면 그만큼 연체여신 규모가 줄어들어 연체율이 떨어진다.
국민은행은 ABS발행과는 별도로 무담보 연체여신 4천억원어치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연체감축 캠페인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기업 연체여신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10일 '제2차 연체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연체정리 실적이 우수한 영업본부와 영업점,개인에게는 별도의 시상을 할 방침이다.
또 개인 연체여신에 대해서는 지난 1일부터 '마무리 31일 특별 연체감축'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를 '연체율 집중관리기간'으로 규정하고 전 직원이 연체고객들에게 전화를 하도록 하고 있다.
연체기간이 오래된 고객은 지역별 부실여신지원센터나 본점 부실여신관리팀에서 별도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발족한 '자산건전성 태스크포스팀'이 전 영업점을 돌아다니며 연체관리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경기침체로 개인사업자와 소기업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억원 이상의 연체가 발생할 경우 본점에 신속히 보고하라고 당부했다.
또 경기에 민감한 공공서비스 및 음식·숙박업종의 경우 대출금이 5억원 이상이면 △사전관리 철저△사업장 실태,영업현황 파악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주문했다.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원금연체 정상화율과 이자연체 전환율,만기도래금 연체율 등 연체감축 실적을 점수로 환산해 지점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영업본부별로 지난달부터 연체감축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은행은 3개월 미만 단기연체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연체 감축 실적이 우수한 영업점에는 성과평가 때 특별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