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급락(원화강세)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해외간접투자는 오히려 크게 증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투신운용사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해외투자펀드 판매액은 지난 6일 현재 5조1천2백22억원으로 지난 9월말(4조3천3백43억원)보다 7천8백억원 이상 급증했다. 해외투자펀드는 국내 투신사가 투자자를 직접 모아 해외 주식 채권,또는 펀드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피델리티 등 해외 투신사가 외국에서 만들어 국내에서 은행 증권사 등을 통해 파는 '해외뮤추얼펀드'와는 구별된다. 이 두가지 형태의 해외펀드 판매액을 합할 경우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한 10월 초 이후 국내 투자자의 해외간접투자액은 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지면 해외펀드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율 변화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환헤지가 가능해 최근 환율 하락 추세 속에서도 해외펀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강준호 삼성증권 상품기획팀 과장은 "이미 해외펀드에 투자한 개인들 중 환헤지를 해놓지 않은 경우에는 환율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되지만 현 시점에서 신규 가입하는 투자자는 환헤지를 통해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채권금리가 3%대까지 떨어져 개인의 해외펀드 투자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환헤지 방법은 해외투자펀드와 해외뮤추얼펀드가 약간 다르다. 해외투자펀드는 국내 투신사가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직접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해외뮤추얼펀드는 펀드 가입시 '환헤지 신청서'를 별도 작성해야 선물환을 통한 환헤지가 가능하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