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등 펄펄 나는데… 한·일·대만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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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에서 한국을 비롯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대표 국가들이 '왕따'를 당하며 맥을 못추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일본 및 대만 증시는 모두 지난 8월 이후 반등장에서 연중 고점 돌파에 실패한 후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반면 아시아 증시 중 후발 주자격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일까지 인도네시아 증시 지수는 41.8%,말레이시아 13.4%,홍콩 11.5%,인도는 8.3% 올랐다.
반면 한국은 7.7%,일본 3.7%,대만은 0.1% 상승에 그쳤다.
국가간 외국인 매매도 뚜렷이 차별화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올들어 지난 3일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6% 감소한 11조2천억원에 그쳤다.
특히 최근 들어 매도세가 강화돼 지난 10월 이후 누적 순매도 금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일본과 대만도 올해 같은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10.8%,53.1% 줄었다.
대만은 최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계기로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됐지만 이달 들어선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인도의 경우 올들어 이달 3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7조2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인이 9월 이후 매수 강도를 높여 1조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 일본 대만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해외 자금이 아시아 관련 펀드로 유입되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 일본 증시는 그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대만 일본이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수출강국이어서 글로벌 IT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데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고 달러화 대비 자국통화 강세 리스크에 직면해있는 공통점이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