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에 1백만원대의 슬림형 브라운관 디지털TV를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7일 홍콩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한국 구미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32인치 '슈퍼슬림' 브라운관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는 내년 1·4분기 양산을 시작하려던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경쟁사인 삼성SDI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일단 월 1만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연간 80만대 규모의 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슈퍼슬림은 두께가 35cm로 같은 크기의 브라운관(51cm)보다 16cm 얇아져 다양한 TV 디자인과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해졌다.
LG전자는 슈퍼슬림 브라운관을 채용한 TV를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두께 35cm인 32인치 브라운관 '빅슬림'을 개발한 삼성SDI도 지난 10월말 부산공장의 29 및 32인치 브라운관 라인을 빅슬림 겸용 라인으로 바꿔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SDI는 부산공장이 최대 월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시험양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빅슬림을 채용한 브라운관 TV를 늦어도 내년초 출시할 예정이다.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가격이 완전평면 TV와 비슷한 1백30만∼2백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여 브라운관 TV가 LCD 및 PDP TV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장경영·오상헌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