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거래소 출범 '산넘어 산'] 세부조직 결합 손도 못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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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통합증권거래소 초대이사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그동안 표류해온 통합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됐다.
그러나 본사 이전과 청산결제업무 분장 등 통합대상 기관들간 이해관계가 얽힌 주요 현안들이 모두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어 앞으로의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통합조직에 대한 컨설팅을 맡은 액센츄어가 20% 이상의 인력감축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않다.
통합거래소인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설립 시한은 내년 1월28일이다.
◆순탄치 않을 조직통합 및 인력감축=통합증권거래소 설립위원회는 주주총회 2주전까지 주총소집을 통보해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사업본부(현 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사업본부(현 코스닥시장),선물시장사업본부(현 선물거래소),경영지원본부 및 시장감시위원회를 이끌 5명의 본부장과 감사위원 비상임이사(8명)선정도 서둘러야 한다.
주총에 제출할 정관의 주요 내용들도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사장과 본부장들의 권한과 책임,직급과 직제 등도 미해결 상태다.
증권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코스닥시장 선물거래소 등 4개 조직의 통합문제는 갈등의 불씨다.
한 관계자는 액센츄어가 본사기능 등 중복기능을 통합해 기존 4개 기관의 1백50여개 팀을 1백9개로 줄이는 방안을 재정경제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팀장급 이상 자리를 당장 41개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또 증권거래소 인력을 25% 줄이는 등 총 인원을 기존 7백62명에서 6백명 수준으로 22% 가량 감축할 것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연령이 많고 임금 수준이 높은 편인 증권 거래소와 다른 기관 직원들 간의 임금과 직급 수준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서울에 근무하는 직원 중 어느 정도를 부산으로 내려보낼지도 논란거리다.
경영지원본부와 선물시장은 부산에 두기로 했지만 경영지원본부 내에서도 감사 홍보 총무 등은 서울 업무 비중이 커 직원들은 무리한 조직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관계기관과의 기능조정도 진통예고=청산결제기능 조정과 전산시스템 통합은 4개 기관뿐 아니라 증권예탁원과 증권전산의 이해도 걸려 있는 민감한 문제다.
청산결제기능은 현재 증권예탁원과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로 나뉘어 있다.
증권예탁원은 예탁원 중심의 통합을,증권거래소는 자체 청산 결제를 주장하고 있다.
전산시스템도 통합거래소 출범 후 2∼3년 내에 통합해야 한다.
현재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증권전산이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선물거래소는 스웨덴으로부터 시스템을 도입해 한쪽이 자체 시스템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